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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장판만 해주세요”

어느 날, 한 의뢰인께서 연락을 주셨다.

“낡은 한옥을 고쳐서 에어비앤비를 해보고 싶어요! “

당시 정말 바쁜 시기였지만 ‘한옥’이라는 두글자에 꽂혀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갔다.

현장으로 가보니 내가 상상했던 멋진 한옥은 없고, 아무 특색없는 개량한옥이 물끄러미 낡아가고 있었다.

안을 둘러보며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집은 10년 가까이 세를 주고 있었고, 본인은 이제 은퇴를 할 때가 되어서 노후에 소일거리 겸 에어비엔비를 하고싶어서 세입자를 내보냈다고 하셨다. 하지만 전세금 돌려주느라 예산이 얼마 남지 않아서 곰팡이 핀 부분 청소하고, 도배장판만 새로하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도배장판만으로는 이 집의 가치를 올리기 어렵습니다.

에어비앤비에서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 힘들 거예요…

그리고 도배장판만 하신다면 저보다 잘하고 저렴하게 해주실 분들이 많습니다.“

작은 예산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드실 것 같다는 이야기를 최대한 정중하게 해드렸다.

그리고 나를 찾아주신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최소한의 예의로 주변 한옥 에어비엔비의 컨디션, 예약율, 금액, 특징을 비교한 수익율표와 컨셉이미지를 몇장 만들어 드렸다.

그러고 나서 2달동안 연락이 없어서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왔다.

내 디자인이 너무 욕심이 났다고..

그리고 낡은 집은 이렇게 변했다.

​작은 예산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통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래도 끝까지 나를 믿어주신 마음 따뜻한 클라이언트와 마음만은 잘 통하는 시공사를 만나 온 마음으로 일을 해서 훈훈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BEFORE

PROCESS

너무 좁고 낡은 집이어서 어떻게든 천장 마감을 걷어내서 층고를 확보하고 이 집의 특징인 석가래를 살리고 싶었다.

천장 마감을 걷었더니 다행히 석가래는 온전했지만, 지속적인 누수로 인해 일부 구간은 흙이 다 떨어져 나가고 구멍이 크게 나서 목재만 일부 남아있을 정도인 곳도 있었다. 작은 예산으로 진행하는 공사인 만큼 선택과 집중이 중요했다.

다른 모든 곳에서 비용과 시간을 아껴서 천장에 집중했다.

목재에 묻어있던 낡은 때를 벗겨내고, 흙미장 되어 있는 면을 보수하여 천장에 정성을 들인 반면, 건물의 내외부 마감은 최대한 동일한 재료와 한가지 공종(타일공사)으로 마무리 해서 공사비와 시간을 세이브 했다.

AFTER

program : Guesthouse

material : Tiles, Plywood, Zinc roof

size : 33.06㎡

lacation : Seongbuk-ro, Seongbuk-gu,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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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p house